서울사는 낚시꾼 브런취입니다.

이번에 휴가로 큐슈지방 관광을 가면서.

나가사키쪽 출조를 경험하기위해 장비를 챙겨갔습니다.

출조일은 토요일. (평일에 예약하고 싶었으나 일정상 어쩔 수 없습니다.)

나가사키 히라도에 있는 '마루긴' 출조점을 이용하였는데.

유명한 '아지카' 출조점과 같이 낚시인들의 로망인 남녀군도와 오도열도, 히라도(미야노우라) 출조를 전문으로 하는곳입니다.

마루긴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하고. 영어로는 어렵고 일어로 예약해야 합니다.

아침 8시부터 출조하기로 한터에.. 숙소가 1시간30분넘게 떨어진 거리라....

6시30분에 출발하기위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분주하게 챙겨서. 트래픽을 뚫고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여정중 단 하루만 낚시를 예약해뒀던터라 스케쥴을 바꿀 수 없었고..

당일(토요일)은 연중 역대급으로 기온이 내려간 날씨였고 (눈도 왔습니다....) 흐리고, 바람이 예보상9~10ms로 불어 출조가 힘든 날씨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남녀군도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몇달전부터 예약을 해두신분들도. 날씨탓에 출조를 못하고 그나마 가까운 오도열도로 목적지를 변경하기도 하는데.

오도열도 역시 상당한 거리가 있는 원도권으로. 이날 기상상황은 오도열도도 출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출조가능한곳이 히라도 미야노우라 근방.




마루긴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가게 사진을 한장 찍습니다.

히라도 맨 왼쪽끝 미야노우라 항구에 있는 마루긴 출조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게를 들어가서 말씀드리니. 선장이 곧 올꺼라며 선장과 상의해보라고 합니다.

낚시복을 입고 짐을 챙기고 있으니 선장님들이 도착하고.

어디가 좋겠냐고 묻길래. 처음이라 아무곳이나 괜찮으나, 여성분도 있고 오늘 바람이 쎄니 안전한 포인트로 부탁드린다고 얘기하여

북서풍을 피해 미야노우라 근처에 있는 오가미지마 남쪽편에 내리기로 합니다.

짐을 들어 배로 옮기고 바로 출발을 합니다. 별도로 차로 옮길필요없이. 가게 앞이 바로 항구고, 바다며, 마루긴의 배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날씨다보니 오전의 예약이 없었는지 저 큰배에 손님은 레모니카노님과 저 뿐이었습니다. 선장님도 2분이고. 배를 전세냈습니다 ^^




높은 너울과 파도를 피해 오가미에 도착하여 내려보니 일전에 teamjf서울지부 형님들과 내렸었던 대마도 최북단의 등대섬인 미츠시마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높이가 상당히 높은 섬이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등대가 나오는 포인트인데.. 낚시자리는 수면으로 부터 그렇게 높지 않아서 살짝 너울을 맞을 위기가 있습니다.




추위도 추위지만 간혹 뒤로 한발자국 밀려날만큼의 쎈바람이 붑니다.

원래낚시자리는 접안을 하는곳인 왼편 계단형 인공구조물이 아니라 오른편에 있는 갯바위인데.. 만조에 가까워 들물이 차고 있어서 금새 너울을 맞을듯하여 그냥 인공구조물위에서 하기로 합니다.



밑밥은 긴꼬리를 대상으로 낚시점에서 추천받은 구레파워V9와 크릴(일본의 크릴은 하나에 3kg으로 한국보다 훨씬 큽니다.)을 섞어서 몇주걱을 부푼 기대와함께 발앞에 몇주걱 뿌립니다.

1물 정도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물이 안갈것을 걱정했더니 무슨… 채비 던지자마자 초당1미터씩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흘러들어가서 빨리 걷지 않으면 원줄이 갯바위에 쓸리는터라..

G4봉돌로 시작해서 2B 2개까지 달아야 걷기전에 원하는 수심까지 내릴 수 있었습니다.



유투브에서 보고 이 근처 긴꼬리벵에돔낚시는 날씨가 좋으면 수면바로위로 40오버의 대형벵에돔들이 회유하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상상은 상상일뿐. 오늘같은 환경에는 사실 겨우 낚시를 합니다. 섬의 양옆을 보면 너울파도가 3미터씩 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면에서 보이는 긴꼬리벵에돔은 커녕 바닥까지 내려야 기상의 영향을 덜 받을 듯 합니다.

기온이 심하게 떨어지고 바람이 심각하게 불어오고 있으나...

TeamJF활동을 하면서 악조건에서(특히 제주도에서..) 바람많은곳에서 전층낚시를 해오던 경험이 많은지라. 악조건이지만 반유동 채비보다 내가 모르는 바다의 파악이 용이한 전층낚시로 계속해갑니다.

포인트는 여기는 아니지만 마루긴 출조점의 기록들을 보면(주로 남녀군도 기록이겠지요.) 말도 안되게 큰놈들이 나타나곤 하기때문에..(45킬로 다금바리라던가. 142cm참다랑어 라던가..60오버 긴꼬리라던가.)

처음부터 큰 기대를 걸고 장비및 채비를 강하게 하였습니다.

1.7호대에 3000번릴이지만 원정용으로 감아온 4호원줄을 감긴 스풀을 썻고, 찌는 기울찌B호에 목줄은 처음 탐색이라 2.5호줄 3미터부터 시작했습니다. 바늘은 감성돔용4호바늘.

오늘같이 바람부는 날씨에 발앞조류까지 빠르면 원줄을 얇게 바꿔야했었는데.. 큰놈 욕심에 강행하였습니다. 

발앞 5미터 정도까지는 수면에 가까운 수중여 턱이 있고 그 턱을 넘어서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지형에, 조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심각하게 빠르게 흐르는 상황.

모르는곳이라 발앞부터 노릴꺼긴한데 거기던지면 물자마자 쓸려터질 지형이라 밑밥은 발밑 턱앞 왼편으로 먼저치고 채비는 15미터까지 던졌다가 금새 턱까지 밀려왔다가 오른편 갯바위로 쓸리기 직전까지 흘립니다.

사실은 물살이 너무 쎄고 여러가지 악조건으로 낚시가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여기까지 왔고, 짬낚이라 시간은 없고… 열심히 해봅니다.

밑밥과 채비가 만나 오른편 갯바위쪽으로 다다르면 그곳에 밑밥이 모이는지 이내 입질은 들어옵니다. 몇마리의 어랭이 놀래미 용치를 잡아내고

드디어 시원한 입질과 함께 약간의 요동침이 느껴집니다.!

채비가 채비인만큼. 금새 뽑아 올리니 일본땅에서 처음 잡은 35cm정도급의 감성돔입니다.




이 놈을 올리고 나니 겨울 추위에 약해서 낚시를 잘 안하고 있던 레모니카노님도 다시 한번 채비를 던져봅니다.

그리고는 입질을 받아 챔질을 하시더니.. 올라온것은 말쥐치 ^^




그리고 또 저도 채비가 오른쪽 갯바위까지 붙자 시원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열심히 감아올리자 수면 아래에 살짝 비치는 모습이 붉은기운이 보이길래… 본류 참돔인가?? 했더니..

말로만 듣고, 영상으로 사진으로만 보던 호박돔을 처음 잡아보았습니다 ^^




사진을 찍고는 기상이 더 안좋아져서 너울이 낚시자리를 위협하는터라.. 잠시 피신해 있다가 물이 만조를 지나 조금 빠질때 잠시 다시 던져보았지만 더는 큰입질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철수시간이 다되어 일본에서 처음 잡은 감성돔이니 어여 살려주라는 레모니카노님의 말에 살림망에 띄워뒀던 감성돔을 더 커서 오라며 보내주고 철수 하였습니다.





마루긴 출조점에 다시 도착하여 따듯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다음번엔 사람들 많이 데리고 다시 오겠다고 얘기하고~ 사장님(?)으로 보이는분께 소정의 기념품도 받아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따듯한 물에 몸좀 녹이고 일본에 오면 자주먹게되는 야키니꾸에 시원한 생맥주 한잔!


다음번엔 날씨 좋을때 오도열도로 가서 제대로 긴꼬리벵에돔 잡아봅시다 ^^ 갑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