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5

때는 지난주 토요일오후 4시.


일정에 없다가 갑자기 생긴 시간에 낚시를 생각하니 딱히 떠오르는것도 없고.


날씨를 보니 남해쪽과 동해쪽 최하단 빼고는 전국 비…. 예정.


남해쪽으로 갑시다. 마음먹고. 대상어는 레모니카노님이 최근 손맛입맛들린 벵에돔!


아는곳도 없고 시간도 없다보니.. 인터넷낚시홈페이지에서.. 대략 오늘밤 출조를 알아보니..


원래는 인터넷조황보고 정체모를 대물들이 목줄을 끊고 달아난다는 제보에 국도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고래등님과의 짧은 통화에서 조금더 내만권인 매물도 근처로 마음을 바꾸었다가… 결국은 배를 모르니..

출조정보를 급하게 찾아보니 통영에서 좌사리도로 12시출조 나가는 배가 있었습니다. 전화로 예약하려니 오늘은 새벽1시 출항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짐챙겨싣고 시간 계산해보니..

서울에서 내려가는 시간빼고. 2시간정도 잘 시간이 있었습니다.

잠안자고 밤샘낚시가 얼마나 피곤한지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자볼려고 누웠지만 잠이오질 않습니다.


결국은 뒤척이다가 잠들자마자 깨어나서 출발!


통영 삼덕항 도착하여 주차난에 먼곳에 주차하고 낑낑대며 짐 옮기고…

이래저래 나드리호에 짐 싣고 출발합니다!


50분정도를 달려 새벽2시 좌사리도에 도착. 자욱한 연무속에서 가는곳마다 꾼들의 랜턴과 전자찌가 빼곡합니다.


정말 꾼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선장님이 제가 내릴 차례를 방송해주셔서 나갔다가 3번이나 사람있어서 등대섬근처 4번째 이름 모를(?)곳에 내렸습니다.


텐트랑 매트를 챙겨갔지만… 텐트칠수있는곳에 내려달라고하면 조황좋지않은곳에 내려주실까봐 아무말 안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텐트 칠곳이 없습니다 ㅜㅜ;


12시에 철수하기로 선장님과 약속했고. 오랜만의 출조라…낚시에 못말랐던 터, 내리자마자 갯바위절벽위에 매트만 대충깔고 레모니카노님을 재우고(?).. 저는 채비를 시작합니다. 국도는 아니었지만 엇비슷한 위치의 좌사리도니.. 정체모를 대물을 기대하며 한동안 안썼던 1.7호대를 꺼내어 듭니다.(역시 무겁더군요 하하;;;)



1.7호대, 2.5호원줄, 1.7호목줄, 기울찌 제로, 벵에돔전용바늘6호로 무봉돌. 목줄4미터. 신신낚시표 2000원짜리 녹색새우 미끼(새우 씨알아 작에서 정말 맘에 듭니다 ^^;) 채비완료! 


바로 앞 자리부터 던져봅니다. 갯바위지형이 45도 정도 기울어 있어 바닥속도 같은형태로 깊어질꺼라 예상하고 던졌습니다. (해뜨고나니 석축모양이었던 ^^;)


아무튼. 캐스팅후 잠시 써밍후에 줄을 풀어주니.. 찌가 방방하게 정면으로 천천히 떠내려갑니다.


조류의 방향은 맘에 들었고… 감성돔이 잡힐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채비정렬되고 잠시 있으니.. 전자찌가 스르르르 들어갑니다. 힛트!


어 음… 릴링하는데…무게는 한 25~30센치급으로 예상됩니다!!! 막판에 가까이오니 방향을 좌우로 엄청빨리 움직이더라구요… 뭔가 했더니 약 30센치급. 고등어!! 인생첫고등어!!


목줄을 잡은채로 자체진동중인 고등어님을 들고 이거 레모니카노님을 깨워 자랑해야하나 그냥 자게두고 두레박에 넣어야하나 망설이는 동안… 고등어님이 자체적으로 바늘을 빼시고 바닥에 떨어지시더니… 스스로 진동하며 갯바위 계단을 내려 바다속으로 돌아가십니다. 하하하………….. 갯바위에서 바다까지 5미터도 넘었는데 어찌 잘 내려가시던지 ^^;;


그 후. 심심찮게 청(?)뽈락이 계속 올라옵니다. 해뜨기전까지 벵에돔을 기다리며 주변을 다 탐색해봤는데.. 볼락만 10여수.


역시 좌사리도입니다. 밤뽈락밭 ^^;; 개중에는 꽤나 준수한 씨알의 뽈락도 있었으나.. 두레박에 물도 안떠뒀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쭉 방생하며 기다립니다. 새벽4시가 지나 슬슬 밝아오기 시작하고… 뽈락도 입질을 멈춥니다. 레모니카노님을 깨우고 잠시 정비후에 다시 시작해봅니다.


한동안 입질이 전혀 없다가. 이번엔 스르르가 아니라 시원한 입질!! 챔질 하는데 낚시대가 퉁! 합니다.


'어어 큰건가?? 큰거!’ 하면서 릴링하는데 이녀석 꽤나 버티기도 하더군요. 힘은쎈데 또 딸려올땐 딸려오고… 그리 큰건 아닌가.. 하면서 올렸더니.. 두둥. 붉은게 올라오더라구요… 인생 첫 참돔을 포획하였습니다.




비록 상사리급이었지만 힘이 참 좋더군요 ^^;;






그렇게 상사리만 3마리정도(?) 잡고 있다가 옆을 보니 옆에서 레모니카노님이 지금까지중 역대급으로 엄청 많이휜 낚시대를 잡고 있습니다.



뭔가 진짜 대물느낌(?).. 왜 릴링 안하냐니까 안된답니다 ㅋ 심상찮은 낚시대휨새에 도와줄려고 제 채비를 감고 발을 옮기려는 순간. 팅!  …. 


아쉽게도 그렇게 정체모를(?) 아이를 터트렸습니다 ㅎㅎ.. 건져보니 바늘에 매듭부분을 씹어서 풀렸더군요 ^^;;


또 인생첫자리돔도 한번 걸어보고 ^^



그리고는 선장님이 전화오셔서.. 좀 되냐고.. 하시길래… “벵에 잡으러왔는데 벵에 얼굴도 안보이는데요??” 했더니 자리 옮겨주신답니다. 그냥 있을까 하다가 더 좋은자리 갈까봐 경험상 한번 옮겨보기로 합의하고 짐을 챙겨 옮깁니다.


내린자리는 본섬 벼락바위 뒤쪽편. 역시나 발판은 그냥 그렇고 텐트칠곳은 없습니다 ^^;


물골자리에 조류가 엄청빠르고 어딜던져도 휩쓸려서 왼편으로 떠내려가다가 50미터정도 왼쪽의 합수부 근처에서 찌가 가라 않습니다.


와류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던질때마다 1분도 채 안되어 그자리까지 가서 가라앉더라구요… 제로찌로는 뒷줄 풀어주기 바쁘고 그래도 채비가 안내려가는듯하여 2B찌로 바꾸고 봉돌을 2B 3개까지 달았으나 매 한가지더군요. 형광색 용치놀래기만 2수하고.. 약8시30분이되자.. 직사광선에 너무 뜨겁고 낚시를 못할지경이 되더라구요…


한여름 낚시를 아직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탓에.. 아이스박스도 안들고갔는데.. 사갔던 얼음생수가 살림통안에서 따듯한물이 되어있더라구요.


조금 더 있으니 정말… 땀이 줄줄 흐르고 어지럽기 시작합니다. 햇빛 피할곳은 한군데도 없고… 갯바위에 앉으니 뜨거워서 더 힘들더군요.  허허.. 


낚시는 그만두고 매트깔고앉아 우산쓰고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봅니다. 10시 철수 & 12시철수중에 고르라하셔서 조금이라도 더 해볼려고 12시를 골랐었는데.. 너무 힘든관계로 선장님께 전화를 걸어 10시철수로 변경안되냐니까 정원문제로 안된답니다. 


이대로 3시간을 땡볕에서 우산쓰고 앉아있어야한다니 ㅜㅜ .. 나중엔 속도 안좋아지고 어지러워서…

두레박에 달린 줄을 갯바위에 걸어놓고 바닷물에 들어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허허..


우산속에서 쪼그리고앉아 남은 생수를 몸에, 머리에 쏟아부으며.. 잠시 졸다가.. 1시간남기고 그래도 기운차려 또 한번 던져보았으나.. 더이상은 입질없고. 철수를 준비했습니다. 우산까지 집어 넣었더니 다시 꺼낼힘도없고.. 20분이나 늦게오는 배를 기다리며 여름낚시.. 이대로는 안되겠구나 교훈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


오면서 물어보니.. 대부분들 꽝 치셨더라구요.. 어떤분은 2박3일 꽝 ^^; 한팀만 벵에5마리정도 잡으셨다고 했습니다.


오자마자.. 편의점에가서.. 얼음컵과 음료들을 사다가 벌컥벌컥 원샷하고.. 에어컨 최대로 틀고 조금 쉬다가 밥먹고 돌아왔습니다 ^^;


여름 갯바위 더위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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